무선 이어폰 완성형 WF-1000MX4에 관하여

나는 음악 감상을 상당히 좋아하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새로 나오면 집 가까 아니 각설하고

요번에 소니에서 XM5 헤드폰을 내면서 헤드폰 시장이 상당히 핫한데 나도 이참에 헤드폰 하나 살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나의 음악 소비 패턴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그냥 이어폰인 WF-1000MX4를 샀다.

길게 쓸 시간따위 대학원생한테 사치다, 진짜 빠르게 평가하겠다.

 

1. 헤드폰에 도전하는 이어폰이라는 슬로건에 관하여

인정한다, 솔직히 안믿었다 이어폰으로 어떻게 헤드폰 사운드에 감히 도전하겠다는 소리를 하는지? 6mm 드라이버로 40mm 드라이버의 헤드폰에 도전하겠다고?

이제 믿을 수 있겠다, 소니 대단하다 이정도 사운드면 이제 헤드폰의 크기에서 오는 파워풀함까진 따라잡지 못하지만, 해상도, 베이스 빵빵한 음악을 딱 틀자마자 느껴지는 감동정도는 정말로 가히 도전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런 이어폰 지금까지 한번도 못느껴봤다. 소니는 정말 음향기기쪽에서는 여전히 장인이다.

 

내가 맘대로 정한 선택기준

 

* 본인이 베이스 빵빵한 (Another One Bites The Dust) 과 같은 노래를 좋아한다? 

* 근데 헤드폰을 사자니 가격이나 휴대성, 주변의 이목 등, 부담스럽다?

* 근데 이어폰으로 사자니 헤드폰에서 오는 그 우퍼빵빵뛰뚜빵빵갬동을 느끼지 못할까 걱정스럽다?

* 고민은 끝났다, 그냥 이거 사면된다 장담한다. 100% 따라잡은 사운드는 아니다. 헤드폰이 음향만 따지면 여전히 백만배 낫다. BUT, 헤드폰이라는 제품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딱 하나 음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한다.

(휴대성이라던가 휴대성이라던가 휴대성이라던가 요다라던가 요다라던가 요다라던가 등등)

* 반면 이어폰이 헤드셋음질의 9할은 흉내 낼 수 있다면? (내가 느끼기엔 그정도는 따라잡은 것 같다.)

* 그외 모든면에서 장점은 이어폰이 헤드셋을 압도하므로 나라면 이어폰 선택하겠다. (심지어 가격도 10만원 쌈)

* 단, 이모든 조건은 본인이 음악을 약간은 크게 들어야 만족함, 아무리 이어폰 음향이 좋다지만 빵에서 나오는 약점은 어쩔 수 없어서, 작게 들을 땐 헤드폰처럼 좋은 느낌을 받긴 어렵고, 그냥 좀 베이스가 잘 들리는 음질이구나 싶기만 함

 

인정한다 이륙허가

 

음향 만족도 4.8 / 5

(아참, 소니 어플로 본인 귀에 맞는 이퀼라이저 설정은 반드시 해주길)

 

2. 노이즈 캔슬링

음악을 크게 듣는걸 좋아하고, 베이스 빵빵한 음악이 취향이라면 딱히 신경쓸 필요 없을 것 같다. 노캔은 켜나 안켜나 음악을 크게 듣고 있을 때는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폼팁 자체의 차음만으로도 충분히 노이즈가 캔슬링 된다. 

그러나 본인이 음악을 작게 듣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나같은 경우에는 시스템에어컨이 작동하기 전에 5분정도 쉬이익~하는 굉장히 거슬리는 소리를 내면서 예열을 하는데 노캔을 켜면 그 소리가 아예 안들린다. 

헤드셋은 노캔 켜면 뇌가 좀 먹먹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이어폰 노캔은 그런 것도 없다. 이정도면 만족스럽다.

 

노캔 만족도 4.5 / 5

 

3. 착용감

이어버드 큰 것에 비해서는 귀에 잘 맞게 쏙 들어가서 딱히 아프거나 그런 경험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게 소니 이어폰 특징인데 폼팁이 다른 제품들보다 쫀쫀한것이 밀도가 되게 높다고 해야하나? 그 군대에서 쓰던 귀마개중에서도 좋은 귀마개같은 재질인데 이게 좋긴한데 단점이 오래 끼고 있다보면 귓속이 촉촉해진다.

본인이 귓속이 안그래도 습한편이라면 귓속에서 홍수가 날 수도 있고, 장난스럽게 얘기하지만 진짜로 염증 유발까지도 할 수 있으니 귓속 청결 유지하고 항상 귓속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도록 하자.

촉촉하게 만들어주마(귓속)

 

착용감 만족도 3.5 / 5

 

4. 그 외

 

이어폰끼고 뭔가를 씹으면 이어폰에서 통~통 하는 소리가 난다. 이건 내 제품 불량인가? 마이크에 뭔가 씹는 소리가 수음되는것 같은데 뭐 크게 신경쓰이지 않으니 일단 패스, 좀 더 지켜봐야겟수다.

혼자있는데도 한쪽 연결이 아주 잠깐씩이지만 끊기는 경우가 있다. 연결성은 확실히 별로인듯 지하철같은 사람 많은 장소에선 쓰기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 2월 23일 추가-

혼자있는데도 끊기는게 불안하다 했다, 어제 서울다녀왔는데 지하철 같이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끊긴다. 연결 안정성은 상당히 별로인듯하고, 통화품질도 썩 좋지 않다.

 

 

5. 세줄요약

 

1) WH-1000MX4, 5 헤드셋 vs WF-1000MX4 이어폰 고민중인 가엽고 딱한 당신

2) 헤드셋 사자니 이것저것 부담스럽다, 이어폰 사자니 헤드셋 못따라가는 음질이 아쉬울 것 같다?

3) 당신이 1, 2번 상황에 놓인 가엽고 딱딱한 중생이라면 그냥 이어폰 사면 된다. 후회 안할 것임